고도엔진을 배우며
diarydevlog
요즘은 Godot 4 튜토리얼을 따라해보고 있다.
올해 초에 친구와 산책을 하면서 그동안 항상 실험적인 것만 만들어와서 의미가 없게 느껴진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어쨌든 본질이 오타쿠고 내가 소비하는 모든 엔터테인먼트는 서사적인 요소가 강하게 들어있는데
정작 내가 만드는 웹사이트들은 딱히 서사적인 요소가 없어서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게임 개발에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
전 직장에 대한 환멸 때문에 개발 자체에 흥미가 떨어진 것도 한 몫 했다.
나는 TS/JS와 React, Next를 주로 사용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을 2년 정도 하다가 이제는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 같다. 달리 말하면, 게임 개발에 있어서는 완전히 초보자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엔진 선택에 있어서 조금 더 자유로웠던 것 같다.
언리얼이나 유니티 등을 예전에 아주 잠깐 찍어먹어본적은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고도엔진과 GScript를 선택했다.
Godot을 고른 이유는, 3D가 아닌 2D 게임 개발에 한정해서는 유니티보다 더 직관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유니티보다 가벼워서 빌드 속도 등이 빨라보인다는 점(사실 어떨지는 더 만져봐야 알 것 같다) 또한 마음에 들었다.
에셋 스토어가 아직 유니티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는 점은 1인 개발자 입장에서는 크나큰 단점이지만,
어차피 3D가 아닌 2D 개발을 할 거고 많은 에셋을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도엔진을 선택했다.
현재까지 진행해본 소감은, 처음에는 C#에 비하면 플랫폼 한정적으로 느껴지는 GScript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약간 꺼려졌지만
결과적으로는 빌드 속도가 꽤 빨라서 좋다는 느낌이 든다.
하여간 플랫포머부터 만들어보고 있다.
현재 기획은 마법식을 조합해나가며 스테이지를 탈출하는 로그라이크이다.
대단한 애착을 지닌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오히려 이렇게 애착이 별로 없는 편이 소규모의 게임을 완성해보는데에는 더 좋지 않나 싶다.
지금은 유튜브 튜토리얼을 보면서 2단 점프나 벽 점프, 코요테 점프 같은 다른 점프 내용을 구현하는 걸 공부해보고 있다.
1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3월 중 까지 (아트는 최대한 허접하게 만든) 데모를 완성해보는 것이 목표이다.
스테이지와 맵 등을 모두 만들어놓은 이후에, 4월부터 현재까지는 개요 정도만 있는 구체적인 캐릭터나 시나리오 빌딩과 아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게임플레이는 3가지 요소로 이루어져있는데, 1) 타임어택이 있는 수직 스크롤링 플랫포머와, 2) 도형 조합을 통한 마법진 능력 그리고 3) 컷신/스토리이다.
이 중 1과 2를 데모에서 완성해볼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대충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기억을 잃은 마녀인 주인공이 홍수를 피해 마법서로 가득한 탑을 탈출하는 줄거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